일상/독서

최서해 탈출기 리얼리즘의 승리인가? 실패인가?

creative-talent 2021. 8. 29.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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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세계관에 따른 리얼리즘의 승리냐, 실패냐를 따질 때 다음 세 가지 질문에 부합하는지를 본다. 이에 최서해 탈출기라는 작품이 이 질문을 토대로, 과연 리얼리즘의 승리라고 할 수 있는지, 실패인지를 알아보려고 한다.

 

1. 문학작품이 생산 관계를 포함한 계급관계 등등의 삶의 재양상을 훌륭하게 반영하는가?

  본문에서 <우리는 우리로서 살아온 것이 아니라 어떤 험악한 제도의 희생자로서 살아왔었다.> 라는 문장이 있다. 이는 실제로 그 사회를 살아가는 박군과 같은 사람들이 개인으로서 살아온 것이 아니라, 그 위에는 제도라는 사회를 기반으로 다지고 있는 생산 관계가 있다. 그것으로 인해 개인이 겪는 비애, 그것을 견디지 못하고 바꾸고 싶다는 의지가 나타나게 된다.

 

2. 역사적 변동의 징후를 포착하고 그것을 구체적으로 기술해내는 데 있어서 훌륭한 기능을 발휘하는가?

  1920년대에는 일제가 우리나라를 식민지로 삼았던 때이다. 본토에서 일제의 탄압과 억압으로 가난한 농민들이 살기 어려워지자 이상향을 꿈꾸고 일제의 간섭에서 그나마 자유로울 수 있는 간도로 떠나게 된다. 하지만 그것조차 녹록치 못하고, 개인이 가정조차 지키지 못하고 결국엔 그것이 모두 사회의 탓이라는 이유를 댄다. 빈궁의 탓을 사회의 탓으로 돌리는 신경향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결국 사회의 대항하기 위해서 가족을 떠나 탈가한다.

3. 역사 현실의 본질을 작품 자체 속에서 드러내고 있는가?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역사 현실은 1920년대 간도로 이주한 이주민들의 비참한 삶이다.

박군은 이상촌을 만들겠다는 꿈을 갖고, 어머니와 아내와 함께 간도로 이주한다. 하지만 박군이 꾸는 꿈과는 달리 현실은 막막하기만 하다. 날품팔이로 전전하기도 하며, 열심히 생선장수, 두부장수를 하며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박군은 이 모든 것이 세상이 자신을 학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사회 제도의 문제를 타파해보고자 가족들의 품에서 탈가하여 변혁을 꽤하는 집단에 가입하게 된다.

 

이렇게 세 가지로 문답을 해본 결과, 최서해의 탈출기는 리얼리즘의 승리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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