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세계관에 따른 리얼리즘의 승리냐, 실패냐를 따질 때 다음 세 가지 질문에 부합하는지를 본다. 이에 최서해 『탈출기』라는 작품이 이 질문을 토대로, 과연 리얼리즘의 승리라고 할 수 있는지, 실패인지를 알아보려고 한다. 1. 문학작품이 생산 관계를 포함한 계급관계 등등의 삶의 재양상을 훌륭하게 반영하는가? 본문에서 라는 문장이 있다. 이는 실제로 그 사회를 살아가는 ‘박군’과 같은 사람들이 개인으로서 살아온 것이 아니라, 그 위에는 ‘제도’라는 사회를 기반으로 다지고 있는 생산 관계가 있다. 그것으로 인해 개인이 겪는 비애, 그것을 견디지 못하고 바꾸고 싶다는 의지가 나타나게 된다. 2. 역사적 변동의 징후를 포착하고 그것을 구체적으로 기술해내는 데 있어서 훌륭한 기능을 발휘하는가? 1920년대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