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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방황하는 칼날 후기 ; 피해자 가족은 왜 가해자가 되어야만 했는가?

creative-talent 2021. 9. 9.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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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은 넷플릭스를 통해 다양한 영화를 접하게 됩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 방황하는 칼날도 넷플릭스를 통해 보게 되었는데요. 정재영 배우의 절규와 슬픔이 서려있는 표정이 담긴 포스터를 보자마자 이 영화는 꼭 봐야겠다 싶었습니다. 요즘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소년법'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이며, 위로받고 그들의 상처를 씻어주어야 할 법의 기능과 제도가 얼마나 열악하면 결국 피해자 가족이 가해자가 되어 범죄자를 응징하는 지경에 이르렀는지 낱낱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꽤 오래전 개봉한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영화 속 상황이 그리 먼 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습니다. 촉법소년, 소년법 등 미성년자의 범죄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 어떻게 법의 심판을 받게 해야 하는가 등 현재의 시대적인 고민과도 연결이 되어 있다는 점에서 꼭 한 번 봐야 하는 영화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문제를 단순 심각하게 가지고 오는 것이 아니라, 영화라는 매체적 특성에 따라 스릴러, 추리적 서사를 이용해 몰입감을 높이면서 아주 극적으로 잘 보여준 작품입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영화 방황하는 칼날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영화 방황하는 칼날 원작 :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방황하는 칼날>

 

출처 : 교보문고

  영화 방황하는 칼날의 원작은 일본 추리소설 작가로 유명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의 장편 소설이 원작입니다. 현재까지 150만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이며, 2009년에는 일본에서 영화화되었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2014년에는 우리나라에서 정재영 배우를 필두로 영화화되었습니다.

 

 

메인 포스터

제목 : 방황하는 칼날
감독/각본 : 이정호
원작 :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방황하는 칼날>
출연 : 정재영, 이성민 등
장르 : 스릴러, 범죄
개봉일 : 2014년 4월 10일
상영 시간 : 122분
총 관객수 : 989,881명
국내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스틸컷

 

영화 방황하는 칼날 줄거리

  홀로 딸을 키우고 있는 아버지의 마음 아프고 처절한 복수를 담고 있습니다. 딸이 어느 날 친구와 불꽃놀이를 간다며 외출을 했는데 그날 돌아오지 않습니다. 그리고는 시간이 지나 처참한 시체의 모습으로 딸이 나타나게 되죠. 그런데 그냥 살해된 게 아니라 성폭행까지 당했고, 그 범죄 영상까지 범인의 집에서 발견됩니다. 아버지가 범인의 집에서 딸이 겁탈을 당하는 영상을 보고 분노에 차 있을 때, 범인 중 하나가 모습을 드러내고 아버지는 자신의 딸이 죽어갔던 것처럼 가해자도 처참히 죽여버리는 선택을 하고 맙니다. 그렇게 시작된 딸의 원수를 갚기 위한 복수 살인이 펼쳐지는 내용입니다.

 

 

 

 

 

단순한 복수가 아니다.
납득할 만한 처벌을 받지 않는 소년범을 벌주기 위한 건 딸 잃은 아버지의 복수의 칼날밖에 없었으리라.


스틸컷

  어느 날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상현의 딸 수진. 상현은 하나뿐인 딸 수진의 죽음 앞에서 아무것도 해줄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별다른 진척이 없었죠. 하루하루 딸을 잃은 슬픔과 범인을 향한 분노에 치달아 가는 상현에게 범인이 살고 있는 주소를 담은 익명의 문자 한 통이 도착합니다. 상현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문자 속 주소지로 찾아가는데요. 그곳에서 소년들에 의해 잔혹하게 성폭행을 당하며 죽어가는 딸의 동영상을 보고 낄낄거리는 철용을 발견합니다. 딸의 모습이 찍힌 동영상과 범인의 모습을 본 상현은 순간 이성을 잃고 우발적으로 철용을 살해합니다. 그리고 또다른 공범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되고, 무작정 그를 찾아 나서게 됩니다.

 

 

 

스틸컷

 

  한편, 상현의 딸 수진의 살인사건 담당 형사인 억관(이성민)은 가해자 중 하나인 철용의 살해현장을 본 뒤, 피해자 가족인 상현이 저지른 짓이라는 걸 알아차리고 상현을 추격하기 시작합니다.

  억관은 과연 복수의 칼날을 쥔 상현의 연쇄살인을 막을 수 있을까요?

 

 

 

잔혹한 범죄를 저질러도 미성년자이니까
우리는 너무 많은 걸 눈감아주고 있는 건 아닐까?

 

위키백과

  이수진 성폭행 살인사건의 핵심 주동 인물인 조두식은 미성년자 불법성매매업을 하고 있는 양태섭에게 음란물을 찍어 공급하고 돈을 받는 미성년자입니다. 전과 5범에 달하는 소년범인데요. 본인은 미성년자라 큰 처벌을 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아이는 얼마나 처벌을 받을까요? 이건 직접 영화에서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엄청난 분노를 느끼실 겁니다.

 

 

 

피해자가 가해자가 될 수밖에 없는 아이러니
살인이 정당화될 순 없지만
그 이면에 남아 있는 안타까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물론 살인이라는 것은 반인륜적인 아주 잔혹한 범죄행위입니다. 이유가 어떻게 되었든 그것이 정당화될 수 없겠죠. 하지만 이 영화를 보면 살인자 이상현에 대해 양가감정이 느껴집니다. 그는 살인자이기 이전에 살해당한 딸의 아버지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뿐인 딸이 잔혹하게 살해당했는데 어찌 멀쩡할 수가 있을까요. 이 영화는 그러한 피해자 가족에 심경을 아주 극단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보는 이로 하여금 소년범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어린 나이에 저지르든, 많은 나이에 저지르든 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헛점을 이용해서 범죄를 저지르고도 제대로 죄값을 치루지 않은 미성년 범죄자들이 수두룩합니다. 그들이 어릴 때 저지른 범죄에 대해 제대로 된 벌을 받지 아니하고 성인이 되었을 때, 그들은 제대로 살아갈 수 있을까요? 피해자들은 버티며 살아갈 수 있을까요?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던 작품이었습니다.

 

 영화 자체적으로 본다면 꽤 몰입감 있고 흥미로운 서사로 극의 전개를 잘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전개가 빨라서 지루하지 않았고 피해자 가족의 심리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요즘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성범죄 관련 문제적 상황도 잘 묘사된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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