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영화, 드라마

넷플릭스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 후기 ; 고요한 일상에 일어난 파문들

creative-talent 2021. 9. 10. 23:48
728x90

  요즘 넷플릭스로 영화를 보는 게 새로운 취미가 되었네요. 마침 넷플릭스에 들어가니 <혼자 사는 사람들>이라는 영화가 상위에 랭크되어 있기도 하고, 공승연 배우의 처연한 표정이 담긴 포스터가 제 눈길을 사로잡지 뭡니까. 그래서 곧바로 클릭을 하게 되었는데요. 잔잔하고 지금의 현실과 맞닿아 있는 내용이라 보고 나서도 계속 여운이 감돌더군요.

 

  그럼 지금부터 넷플릭스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에 대해 포스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혼자 사는 사람들(Aloners, 2021)

  

개봉 : 2021.05.19.

등급 : 12세 관람가

장르 : 드라마

국가 : 한국

러닝타임 : 90분

배급 : ㈜더쿱

 

 

  혼자 사는 사람들 줄거리

 

집에서도 밖에서도 늘 혼자가 편한 진아.

사람들은 자꾸 말을 걸어오지만, 진아는 그저 불편하다.

회사에서 신입사원의 1:1 교육까지 떠맡자 괴로워 죽을 지경.

그러던 어느 날, 출퇴근길에 맨날 말을 걸던 옆집 남자가

아무도 모르게 혼자 죽었다는 걸 알게 된다.

그 죽음 이후, 진아의 고요한 일상에 작은 파문이 이는데…

저마다 1인분의 외로움을 간직한, 우리들 이야기

*스포 내용을 담고 있을 수 있습니다.*

 

 

중심인물을 통해 본 스토리

 

 

 

진아(여, 콜센터 직원)

 

 

진아는 집-회사-집의 단순한 루틴으로

철저하게 혼자인 삶을 추구하는 인물이다.

진아에게는 아무도 없는 집에서 혼자 먹는 밥,

그리고 혼자 보는 드라마, 혼자만의 공간.

이것이 그녀에겐 너무도 당연한 일상이며

이 편안한 일상이 그저 익숙하지만

어쩐지 삶에 지쳐 있고,

외로움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듯하다.

 

그렇게 잔잔한 일상을 영위하던 진아에게

작은 파문들이 일어나게 되는데...

 

 

 

 

파문 1. 신입사원 교육


타인에게 관심을 주는 것도, 받는 것도
그저 달갑지 않게 생각하는 그녀는
직장에서 그저 본인이 맡은 일에만
충실하고 싶었으나, 콜센터 팀장의 권유로
죽도록 하기 싫었던 신입(수진) 교육을 떠맡게 된다.

신입사원 수진은 진아에게 살갑게 굴며

열심히 배우려고 하지만,

어쩐지 진아는 불편하기만 하다.

 

수진이 어떻게 해도 별 반응이 없던 진아,

수진은 그렇다고 포기할 사람이 아닌 터라

계속해서 진아의 마음에 노크를 하고

조금씩 진아의 마음에도 미세한 파도가 친다.

 

그러던 어느 날,

수진이 진상 고객의 콜을 받게 되고

진상의 막말에 그만 머뭇거린다.

진아는 수진에게 일단 죄송하다고 하라 하지만,

끝내 수진은 진상에게 죄송하다 하지 않고

"전 잘못한 게 없잖아요."라고 하는데...

*

그러다 이제 콜센터 업무에 익숙해진 건지,

진아의 응대 스킬을 그대로 따라 하며

나름 잘 적응해 간다고 생각했던 수진은

2002년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떠나고 싶다는

이상한 말을 늘어놓는 고객의 말을 진지하게 들어주며

본인도 함께 데려가 달라는 말을 남기고

다음 날, 회사를 나오지 않는다.

 

 

파문 2. 옆집 남자의 죽음 및 새로운 이웃의 등장


진아에게 출퇴근길 자꾸 말을 걸어오던 옆집 남자는

어느 날, "인사 좀 해주지."라며 중얼거린다.

복도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을 느낀 진아는

경비실에 연락해 이야기하는데,

그 냄새의 정체는 옆집 남자의 시신이 썩는 냄새였던 것.

분명 오늘 아침까지도 옆집 남자를 마주쳤는데

그가 죽었다니, 그는 귀신인 걸까?

 

그리고 이사 온 남자 성훈.

이사 오기 전 진아에게 이 집이

싸게 나온 이유에 대해 물었고

진아는 귀신이 나온 집이라 대답한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이사를 왔지만,

후에 이전에 살던 사람이

고독사 한 사실을 성훈이 알게 되고

그는 외롭게 죽은 그의 넋을 기리기 위해

정성껏 제사를 지내준다.

 

 

파문 3. 어머니의 죽음, 그리고 아버지

 

진아에게는 복잡한 가정사가 있다.

어머니는 얼마 전 돌아가셨고,

아버지는 17년 전 바람 나서 집을 나갔다가

3년 전쯤 다시 집에 돌아와 어머니와 살았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아버지는 어머니의

유산을 상속받기 위해 유서를 수정하고

상속권 및 유류분 반환청구권 포기 각서를

진아에게 내미는데...

진아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아무렇지 않게

도장을 찍고 도망치듯 아버지의 집을 벗어난다.

이후로 어머니가 살아계실 때

집 거실에 설치해 두었던 홈캠으로

아버지를 지켜보고,

딱 거기까지의 관계로만 남자고 한다.

 

 

개인 감상평

오랜만에 아주 괜찮은 영화를 봤다는 생각을 했다.

단조로운 풍의 스토리였지만 현실에서 있을 법한

이야기를 다루었기 때문에 많은 공감을 일으켰다.

그리고 또한 공승연 배우의 발전된 연기가 인상 깊었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혼자만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 이야기 속에 혼자 살아가는 내 모습도 보였다.

보면 볼수록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영화여서

많은 사람들이 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처럼 자의든 타의든 혼자 삶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마음의 물결을 일으키는

그러한 작품이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