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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실: 인연의 시작> 후기; 일본 로맨스 감성에 빠지다!

creative-talent 2022. 2. 2.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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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 인연의 시작
Threads: Our Tapestry of Love, 糸, 2020
 

오늘은 넷플릭스에서 감상할 수 있는 일본 로맨스 영화 <실: 인연의 시작>에 대해 포스팅 해보겠습니다. 이 영화는 2021년 10월 14일 개봉한 일본 드라마, 로맨스, 멜로 장르의 영화입니다. 등급은 12세이상 관람가이며 러닝타임은 130분으로 꽤 긴 편에 속합니다. 감독은 제제 다카히사이고, 출연 배우로는 타카하시 렌 역을 맡은 스다 마사키, 소노다 아오이 역을 맡은 고마츠 나나가 있습니다. 그 외에 카오리 역을 맡은 에이쿠라 나나, 다이스케 역을 맡은 사이토 타쿠미 등도 함께 출연했습니다. 

 

설 연휴인데 마땅히 할 게 없어서 영화나 보는 게 낫겠다 싶어서 넷플릭스에 접속했는데요. 일본 로맨스 영화를 본 지가 꽤 오래 된 거 같아서 오랜만에 한 번 도전해 보기로 했답니다. 포털 사이트에 검색해 보니 로맨스 영화 치고 평점도 7~8점대로 나쁘지 않은 것 같아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실: 인연의 시작 모티프 : 나카지마 미유키의 노래 '실'

넷플릭스 영화 <실: 인연의 시작>은 일본 가수 나카지마 미유키의 노래 '실'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작품이라고 해요. 옛부터 우리나라도 그렇고 동양 문화에서는 '실'이라는 게 사람의 인연을 묶는, 연결된 끈과 같은 의미를 담고 있었죠. 그래서 그런지 이 영화에서도 이 '실'이라는 모티프는 아주 중요한 장치로 여겨집니다.

 

대표적인 예로 우리나라의 설화 '청실홍실'이 있는데요. 어떤 노인이 청싱홍실로 남녀 인연을 맺어 주는 것을 보고, 한 총각이 하늘이 정해 준 자신의 베필을 알게 되고 그 베필을 죽여 기억하려 했으나 결국은 그 베필과 결혼한다는 내용의 설화입니다. 이 비슷한 예로 중국의 <월하노인설화> 등이 있지요. 이렇 듯 '실'이라는 의미는 베필을 엮어 준다. 인연의 끈 이러한 의미로 동양에서 많이 전해져 오는 것입니다. 하늘이 정해 준 인연이란 뜻을 담고 있기도 하죠. 두 사람의 인연, 그리고 그 끈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고, 만남과 헤어짐이 반복되는지 등을 알 수 있습니다.

<실: 인연의 시작>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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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과 아오이는 열두 살, 마을 불꽃놀이 축제에서 처음 마주하게 됩니다. 한눈에 서로의 상처를 알아본 두 사람은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운명의 실 같은 인연이 시작되는데요. 하지만 그 행복도 잠시, 엄마와 엄마의 애인의 학대 속에서 자라난 아오이는 어느 날 쫓기듯이 마을을 떠나게 되면서 렌과 헤어지게 됩니다.

 

아오이가 렌에게 선물한 실로 엮어 만든 소원팔찌를 렌은 8년 동안 소중하게 간직하는데요. 어느 날 소원팔찌가 뚝 끊어져 버리고 맙니다. 팔찌가 끊어져 이 인연 마저 끊어진 건 아닐까 싶었지만, 두 사람은 운명처럼 친구의 결혼식장에서 마주하게 되면서 또 다른 인연이 시작됩니다. 그 후 우연한 만남과 헤어짐이 반복되긴 하지만 두 사람은 각자의 인생이 있었고, 그 삶에서 만난 새로운 사람과의 인연이 닿아 인연은 자꾸만 엇갈리게 됩니다. 두 사람의 인연의 실은 다시 엮일 수 있을까요?

 

헤이세이 시대에 태어난 두 남녀, 그리고 혼란스러운 상황들.

이 작품에서 '헤이세이 시대'라는 건 작품을 전체적으로 아우르는 시대적 배경입니다. 두 사람은 1989년생으로 헤이세이 시대가 시작된 해에 태어납니다. 그리고 그 둘의 인연도 2019년 헤이세이 시대가 막을 내리는 해에 결실을 맺게 되는데요. 일본은 아직 왕이 존재하죠. 왕이 바뀔 때마다 시대가 바뀐다고 해요. 그중 헤이세이 시대가 바로 1989년부터 2019년까지 31년 간입니다. 이 두 인물도 그 시간을 살아가는 젊은이로 묘사가 되는데요. 헤이세이 시대는 리먼 사태, 버블 경제, 대지진, 아베노믹스 등 다양한 사건들이 맞물린 혼란스러운 시대를 대변합니다. 그리고 이 두 주인공도 많은 시련, 슬픔, 고통, 상처를 겪으며 새로운 30대를 맞이하게 되는 것이죠. 헤이세이 시대에 대한 내용을 좀 더 알아본 뒤 영화를 감상하는 것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감상평

오랜만에 일본 특유의 멜로 감성 영화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영상이 아름다운 느낌? 일본 로멘스는 그러한 영상미가 특징인 것 같다. 시간순으로 그들의 역사를 펼쳐내는 방식이 조금 지루하게 느껴졌고, 너무 잔잔하단 생각이 들었지만 이게 바로 일본 로맨스 영화의 묘미 아닌가 싶기도 했다. 러닝타임이 너무 길어 이야기가 좀 늘어지는 감이 없지 않아 있다. 그렇지만 실이라는 모티프를 가지고 두 사람의 인연의 끈을 잘 표현하고, 두 젊은이의 혼란스러운 성장기르 볼 수 있어서 단순 로맨스 영화라고만 생각되지 않았고, 생각할 거리가 많은 영화다 싶었다. 오랜만에 일본 로맨스 감성을 적극 느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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